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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뒷모습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이름, 오오, 가족이여, 사랑이여! 최인호 작가의 가족이 연재 400회를 맞았다. 가족은 작가가 1975년 9월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를 시작한 국내 잡지 역사상 가장 긴 연재소설로 작가와 그 가족, 그리고 주변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한 작가의 일기와 같은 글이다. 첫 연재를 할 때 작가는 별들의 고향이 소설과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스물아홉 청년 작가였다. 샘터사에 근무하던 작가의 벗들이 매달 한 편의 콩트식 연작소설을 게재할 것을 제안했는데,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가족이야말로 고갈되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소재라고 생각했다. 당시 큰딸 다혜는 네 살이었고, 아들 도단이는 두 살이었다. 작가 자신을 철부지 남편이자 아빠로 그리며 시..
세상에서 가장 신비한 이름,

오오, 가족이여, 사랑이여!




최인호 작가의 가족이 연재 400회를 맞았다. 가족은 작가가 1975년 9월부터 월간 샘터에 연재를 시작한 국내 잡지 역사상 가장 긴 연재소설로 작가와 그 가족, 그리고 주변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한 작가의 일기와 같은 글이다.

첫 연재를 할 때 작가는 별들의 고향이 소설과 영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화제의 중심에 섰던 스물아홉 청년 작가였다. 샘터사에 근무하던 작가의 벗들이 매달 한 편의 콩트식 연작소설을 게재할 것을 제안했는데, 무엇을 쓸까 고민하다가 가족이야말로 고갈되지 않을 수 있는 최고의 소재라고 생각했다. 당시 큰딸 다혜는 네 살이었고, 아들 도단이는 두 살이었다.

작가 자신을 철부지 남편이자 아빠로 그리며 시작한 이 소설은 2009년 35년째를 맞아 월간 샘터 8월호를 기준으로 총 400회에 이르렀다. 작가는 가족과 함께 청년기, 장년기, 중년기를 지나 이미 환갑이 넘은 나이가 되었고, 두 남매는 출가하여 사위와 며느리가 새로운 가족 구성원이 되었으며 어느덧 두 손녀딸 정원이와 윤정이도 새로운 인물로 가족에 등장하기 시작했다. 한창 연재 중이던 1987년 그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고, 이후 큰누이, 막내누이와도 작별을 고했다. 작가는 이 가족을 중심으로 살아 가고 늙어 가며 인생을 배워 나가고 있었던 셈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작품은 언제 끝이 날 지 모르는 미완성 교향곡과 같은 작가 필생의 역작이다. 독자들로부터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는 것도 작가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넘어 우리 사회 평범한 가족의 모습을 비춰 주는 거울처럼 훈훈한 감동을 주며 가장 평범하고 단순한 일상 가운데에서 뽑아내는 범상치 않은 감동과 고뇌가 잘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미 그동안의 연재 글들이 모여 가족 1 신혼일기(1975~1979) 가족 2 견습부부(1979~1984) 가족 3 보통가족(1984~1987) 가족 4 좋은이웃(1987~1992) 가족 5 인간가족(1992~1995) 가족 6 나의 사랑 클레멘타인(1995~1999) 가족 7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1999~2002)가 책으로 나왔고, 이번에 321회분(2002년)부터 최근 400회분(2009년 8월호)까지 글들이 모여 한국의 미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주명덕과 구본창의 사진과 함께 각각 가족 앞모습과 가족 뒷모습으로 태어났다. 1960, 70년대 흑백사진에서부터 1980년대 컬러사진 속에 담기기 시작한 우리 가족과 이웃의 모습이 어우러져 우리 가족의 앞, 뒷모습이 보다 다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조명된다. 출간을 기념하여 작가는 머리말을 통해 400회의 인생행로를 통해 만나고 스쳐갔던 사람들과 수많은 이웃들, 앞으로 만나게 될 모두를 한 가족으로 생각하며 모두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도 함께 전하고 있다.
저자 : 최인호



고등학교 2학년 때인 1963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벽구멍으로가 당선되었고,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견습환자가 당선되면서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들을 세우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바보들의 행진 겨울 나그네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지구인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왕도의 비밀 상도 제4의 제국 해신 유림 등이 있다.




사진 : 주명덕





1940년 황해도 출생. 한국 현대사진을 대표하는 작가인 그는 1960년대 초 현대사진연구회에서 사진을 시작했고, 1968년부터 1973년까지 월간중앙에서 사진 기획 및 편집 일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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