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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도 때론 사표 내고 싶다

대한민국 엄마들이 몽땅 사표 낸다면 온전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이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마음을 꿰뚫어 본 대한민국 사회는 어느 순간 이렇게 해석하기 시작한다. 가장 많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을 책임자로 지목하자. 그래, 엄마가 문제야로 덮어씌우자. 걱정이 너무 많으니 자신이 뒤집어썼다는 생각도 못할 거야! 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 대한 책임과 걱정을 모두 엄마에게 떠맡겨 버리고 있다. 그런데 과연 자녀의 교육 문제로 위시되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 난국이 과연 엄마들에게서 비롯되었는가? 수세에 몰려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엄마의 입장에서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노릇이 제일 치사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도 아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평범한 ..
대한민국 엄마들이 몽땅 사표 낸다면
온전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이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엄마의 마음을 꿰뚫어 본 대한민국 사회는 어느 순간 이렇게 해석하기 시작한다. 가장 많이 걱정하고 염려하는 사람을 책임자로 지목하자. 그래, 엄마가 문제야로 덮어씌우자. 걱정이 너무 많으니 자신이 뒤집어썼다는 생각도 못할 거야! 우리 사회는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 대한 책임과 걱정을 모두 엄마에게 떠맡겨 버리고 있다. 그런데 과연 자녀의 교육 문제로 위시되는 한국 사회의 총체적 난국이 과연 엄마들에게서 비롯되었는가?

수세에 몰려 모든 문제의 원인으로, 범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엄마들의 이야기를 엄마의 입장에서 들었다. 대한민국에서 엄마노릇이 제일 치사하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오늘도 아이를 위해 밥상을 차리는 평범한 21명의 엄마들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그들의 솔직한 일상을 통해 오늘날 우리 사회 엄마들의 삶을 단면이나마 엿보았다. 강남에 사는 엄마도 있었고, 아이 교육을 위해 외국에 나가 있는 기러기엄마, 아이 때문에 일하고 아이 때문에 일을 그만 두어야 했던 워킹맘도 있었다. 그들의 목소리로 한국 사회에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한다. 엄마들의 힘겨움이 지속되어 마침내 그들이 사표를 던진다면 몽땅 멘붕에 빠질 대한민국의 엄마 아닌 존재들에게 단 한번이라도 엄마들이 문제라는 뻔한 결론 말고, 엄마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고민해본 적이 있는지 묻는다.
저자 : 문현아

저자 문현아는 페미니즘 이론, 역사를 공부하면서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세계화 시대 여성이주, 가사노동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강의를 한다. 1960년대 말에 태어났다.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정치부를 염두에 두고, 이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다. 입학 후 학보사에서 활동하다, 아무래도 기자는 나의 길이 아닌가 싶어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도서관과 친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진학해 끝내 박사학위까지 마쳤다. 정치학을 계속하면서 사회변동, 정치갈등론에 관심을 갖고 역사사회학의 일환으로 조선시대를 전공한 뒤, 여성문화이론연구소에 발을 디디면서 30대에 새롭게 여성의 삶을 들여다볼 기회를 얻었다. 현재 주된 관심 분야는 인류 역사에서 가족의 변천사와 가족 내 관계의 다이내믹스이다. 전통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한국사회의 변화를 토대로, 여력이 된다면 아시아를 넘어서서 세계적인 맥락에서 비교연구를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 있다. 그러나 현재는 욕심 부리지 않고 한국 사회에 대한 이해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이 책은 그런 맥락에서 지금, 이 땅 대한민국에서 엄마들이 무엇을 고민하고, 원하는지에 대해 이 사회가 관심을 갖고 서로 소통해야 한다는 생각을 담았다. 공저로 돌봄노동자는 누가 돌봐주나(한울아카데미, 2012), 박정희시대 연구(백산서당, 2002), 역서로 세계화의 하인들(도서출판 여이연, 2009), 두 개의 미국(책갈피, 2008), 경계없는 페미니즘(도서출판 여이연, 2005) 등
저자 문현아는 페미니즘 이론, 역사를 공부하면서 개인적인 경험과 더불어 세계화 시대 여성이주, 가사노동 등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고 있다. 지금은 서울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강의를 한다. 1960년대 말에 태어났다. 신문기자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정치부를 염두에 두고, 이대 정치외교학과에 들어갔다. 입학 후 학보사에서 활동하다, 아무래도 기자는 나의 길이 아닌가 싶어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도서관과 친해보자는 마음으로 대학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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