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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은 망했다

우리 시대 고승 18인의 출가기 이 책은 속세의 인연을 버리고 산문에 든 고승들의 가슴속에 감춰진 인생 사연과 고된 구도의 여정을 그려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홀연히 산문에 든 수행자의 출가기를 통해 욕망만을 좇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갈증을 해소하는 샘물 같은 한모금의 처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음속 부처를 찾아 떠나는, 단 한 번의 용기 있는 여행 출가出家 스님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세속의 인연을 벗어버리고 구도의 길을 떠난 사람들이다. 부모와 형제, 심지어 처자妻子의 인연마저도 단연 끊어버리고 길을 나선 이들. 삶의 진리를 찾고자 떠난 이들의 구도의 여정은 혹독한 외로움과 육체적인 고난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개인사를 밝히기 꺼려하는 승가의 관행 속에서, 고승들의 출가기는 재미..
우리 시대 고승 18인의 출가기
이 책은 속세의 인연을 버리고 산문에 든 고승들의 가슴속에 감춰진 인생 사연과 고된 구도의 여정을 그려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홀연히 산문에 든 수행자의 출가기를 통해 욕망만을 좇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갈증을 해소하는 샘물 같은 한모금의 처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마음속 부처를 찾아 떠나는, 단 한 번의 용기 있는 여행 출가出家
스님은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 세속의 인연을 벗어버리고 구도의 길을 떠난 사람들이다. 부모와 형제, 심지어 처자妻子의 인연마저도 단연 끊어버리고 길을 나선 이들. 삶의 진리를 찾고자 떠난 이들의 구도의 여정은 혹독한 외로움과 육체적인 고난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따라서 개인사를 밝히기 꺼려하는 승가의 관행 속에서, 고승들의 출가기는 재미와 깊은 철학이 담긴 의미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샘터사에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고승 18인의 출가수행기를 엮어냈다. 이 책은 속세의 인연을 버리고 산문에 든 고승들의 가슴속에 감춰진 인생 사연과 고된 구도의 여정을 그려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홀연히 산문에 든 수행자의 출가기를 통해 욕망만을 좇는 현대인들에게 정신적 갈증을 해소하는 샘물 같은 한모금의 처방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 시대 대표 스님 18人의 큰 가르침
누구나 한 번쯤 삶의 궤도를 이탈해 사회적 규율과 제도로부터 멀리 떠나길 꿈꾼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훌쩍 산사로 떠나고 싶어진다. 그리고 선방에 큰스님과 마주앉아 소곤소곤 듣는 구도의 이야기. 잔잔한 재미와 감동, 죽비로 머리를 내리치는 듯한 오도의 말씀. 그런 큰스님의 깨달음을 위한 구도의 여정은 가슴속 깊이 진한 감동으로 파고들 것이다.
이 책에는 그런 큰 스님들의 긴 구도의 여정 끝에 얻은 삶의 깨달음이 녹아 있다. 손이 아닌 마음의 붓으로 일평생 만다라의 꽃씨를 뿌린 만봉 스님, 제자들에게 물건을 나누어 주며 마지막 입는 옷에는 주머니가 없다고 말한 만암 스님의 일화, 천하만물은 무비선無非禪이요, 세상만사는 무비도無非道다라는 화두를 던진 성수 스님, 젊은 시절 가출, 자살 시도 등 숱한 방황 끝에 출가에 이른 청화 스님, 어린 시절 어머니와 한 세숫대야에서 삭발을 한 탁연 스님 이야기 등등. 이러한 혹독한 삶의 과정을 겪으며 스님들은 깨달음을 얻는다. 그리고 그 절절한 사연 속에서 독자들은 큰 가르침을 읽어낸다. 어쩌면, 그 혹독한 삶 자체가 큰 가르침일수도 있기 때문에.
가슴속을 파고드는 큰스님들의 감동의 사연
이 책에는 90여 년의 수행 끝에 열반에 든 만봉 스님부터 수행 기간이 20년이 채 안 된 혜조 스님의 이야기까지 두루 엮어 냈다. 스님들의 이력이나 면모도 다양하다. 선승과 학승뿐 아니라 예술계나 문학계에서 활동하는 스님들도 포함됐다. 인간문화재 금어 만봉 스님을 비롯해 범패 이수자 동희 스님, 시인 청화 효림 혜조 스님, 희곡가 원담 스님 등은 불법의 진리를 예술로 승화시킨 주인공들이고, 포교 일선에서 활약하는 운산 일면 혜자 탁연 스님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구성되었다. 더불어 한암 만암 청담 성철 등 고승들과 인연이 닿은 스님들의 출가기를 수록해 현대사 이래 이 땅의 선맥禪脈이 어떻게 이어져 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우리 현대사에서 6 ,25 전쟁은 풀리지 않는 상흔으로 남아 있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고승들의 출가도 전쟁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월서 스님은 지리산 공비소탕 작전에 참가했다가 사고四苦를 체감하고 출가했고, 동희 스님과 탁연 스님은 전쟁 당시 부친을 여읜 게 출가의 주요한 동기가 됐다. 또한 공산주의 운동가 박헌영의 아들인 원경 스님은 전쟁 내내 지리산 빨치산의 이동 경로를 따라 움직이다가 불법에 귀의했다. 이처럼 우리 현대사의 질곡의 세월을 그대로 체험한 큰스님들의 드라마틱한 인생 사연, 그리고 혹독한 수행 시절과 실천적 삶을 통해 그들이 체득한 영묘한 지혜가 이 책 속에 그대로 담겨 있다.
스님들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재미있다. 혜자 스님의 어린 시절, 장난으로 삭발하던 스님이 눈썹을 민 적이 있었는데, 때마침 도선사에서 기도 중이던 법정 스님이 눈썹이 없는 스님의 모습을 보고는 동자승은 문둥병에 걸렸으니까 소록도로 가야겠습니다라며 껄껄껄, 웃었다는 이야기. 또 행자 시절 고된 일상을 견디다 못해 꾀병을 부리다가 원주실 뒷방에 갇혀 쥐에게 귀를 물어뜯긴 이야기 등은 출가기의 재미와 실감을 더해준다. 한편, 가슴 짠한 감동의 이야기도 있다. 탁연 스님은 먼저 출가한 어머니의 뒤를 따라 출가하게 됐는데, 엄마 대신 우리 스님이라 부르던 여섯 살 탁연 스님의 울부짖음은 읽는 내내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엮은이 : 유응오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대전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불교신문 신춘문예와 200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서로는 10․27법난의 진상을 파헤친 《10․27법난의 진실》이 있으며, 현재 주간불교신문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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