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국왕인 명조대왕(明祖大王)이 붕어(崩御)하면서, 그의 장남인 왕세자 완(琓)이 보위를 물려받아 24세의 나이로 조선의 왕이 된다. 명조대왕이 세상을 뜨기 전 남긴 유서에는 살아생전까지 충성하다 62세의 나이로 요절한 자신의 스승이자 세자 완의 스승이었던 양관 대제학(兩館 大提學) 서경수의 딸 서효주(徐曉澍)를 궁으로 데려와 그녀에게 공녀의 신분을 주고 한평생 원하는 삶을 살게 하라는 마지막 명을 남겼다.
이에 왕은 인산(因山, 왕의 장례)이 끝난 지 한 해가 지난 뒤, 효주가 머물고 있다는 산사에 사람을 보내 효주를 데려오라 명한다.
낙홍의 설.
떨어진 꽃의 이야기라,
청향을 잃고 싶지 않거든
후생(後生)에는 왕의 여인이 되지 마라.
봄은 이미 지났습니다
나는 어쩌면 너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였다.
여인을 광대에 불과하다 여겼던 내가 너를 볼 때면
요동치는 가슴의 고동을 억제할 도리가 없다.
단 한 번도 아이를 원한 적이 없는데,
너를 보고 있으면 너와 나를 닮을 아이가
궁금해지는구나. 너도 나와 같으냐.
내겐 지금이 봄이다
저자 : 서나린
3월 8일, 조금 이른 봄비가 내리던 날 서울에서 태어나 지금도 서울에 살고 있다. 그래서 시골에 대한 낭만적인 꿈이 있다. 언젠가 결혼을 하게 되면 시골에 내려가 살고 싶어 하는 낭만가.
손으로 하는 것을 좋아해 한때는 만화작가를 꿈꿨고, 중학교 때까지 피아노를 전공했다. 스트레스를 피아노 연주로 풀기도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는 것으로 푸는 특유의 기질을 지녔다. 지나친 감수성으로 모든 인물들의 고통에 따라 울고 웃는 편으로,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며 사람을 잘 따른다.
꿈을 물어보면 늘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은, 그 때문에 희망적인 사람이 되고자 하는 한 명의 작가. 《낙홍의 설》은 처녀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