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영상세대인 청소년들을 보고 기성세대와는 다르게 노골적이면서도 거침없는 성 관념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성 표현에 대한 여러 영상매체의 수위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노골적이고, 지하철이나 거리에서 만나는 젊은이들의 성 표현도 거침이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아름다운 사랑을 꿈꾸고, 개방과 자율 속에서 건강한 성 개념을 키워가고있다. 실수를 하기도 하고, 가끔 충동에 휩쓸리기도 하지만 그 행동에 책임지려 노력한다. 남성 본위의 권위적인 성 개념을 갖고 있는 기성세대보다도 청소년들은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남녀 성차에 대해 균형 잡힌 생각을 하려고 한다.
이 책은 이차성징을 맞은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을 다룬 청소년 소설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엉큼하고 발칙해 보이는 이들의 성장기가 작가의 유쾌한 문체로 인해 더욱 흥미롭게 전개된다. 감당할 수 없는 신체적 변화를 맞으며 고민하고, 갈등하며, 우울한 시간을 지내는질풍노도의 시기. 그 이름도 아름다운 사춘기의 세 주인공이 그려가는 성장통은 때로 아릿한 아픔을 준다. 그렇지만 이런 사춘기가 성장의 전조이듯이 이 책의 주인공들 역시 어설프게 사랑하며, 괴로워하는 가운데 몸과 마음이 훌쩍 자라게 된다.
딱딱한 교실에서 하품하며 받는 피상적이고 관념적인 성교육은 박제된 교육이다. 실전에 서면 까맣게 증발해 버리는 성교육 보다는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들 고유의 감성에 다가선 이야기. 이 한 편의 소설을 통해 현명하게 이차성징을 받아들이고, 어른이 되는 자연스러운 과정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길 기대한다.
저자 : 문혜미
경상도에서 나고 자란, 말 그대로경상도 가스나. 양손잡이 특유의 욕심으로 어릴 때부터 무엇이건 머리부터 들이미는 도전정신 하나는 타고났다. 피아노, 성악, 태권도, 볼링, 그림, 발레 등 특출 나진 않아도 즐길 정도는 되는 수두룩한취미목록. 그러나 대학을 갓 졸업한 나는 아직 직장이 없다. 백수의 다른 이름취업준비생!
혈액형과 상관없다는 성격학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A형 내성녀. 다행스럽게도 글을 비상출구 삼아 내 안에 차곡차곡 쌓인 모든 것을 표출하고 있다.
슈퍼 돌아서 내려오시면 오른쪽 대문 다 부서진 집이요.낡은 우리 집을 배달원에게 그렇게 설명했던 기억이 있다. 내 슬픔이 남들에게 웃음이 되었던 사춘기 시절, 나는 블랙 코미디의 대가였다. 소녀처럼 지내지 못한 나를 위로하고 싶어『이차성징』을 썼다. 무한질주, 질풍노도의 세대. 위대한 이차성징을 주체 못하고 있을 아름다운 10대들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