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의 지난 천 년간 최고의 문학가 조사에서 셰익스피어에 이어 2위를 차지할만큼 영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여류작가, 제인 오스틴. 이 책은 그녀의 대표작이자 출세작으로, 원제 첫인상을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한 소설이다.
사랑하거나 연애할 때, 그리고 결혼할 때 남자와 여자가 사로잡히기 쉬운 '오만과 편견'으로 인한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교묘한 관계 설정으로 엮어 섬세한 감각과 풍자적인 필체로 다채롭게 묘사하고 있다. 조 라이트 감독이 제인 오스틴 원작 소설을 현대적으로 풀어내 동일 제목으로 영화화하였다.
지적이고 영리하지만 자존심 강하고 주관이 뚜렷한 엘리자베스와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내면은 섬세하고 자상한 성격의 다아시. 둘은 서로 호감을 가지면서도 오만으로 가득찬 사람이라는 편견을 가지면서 갈등한다. 그리고 그 갈등이 서로의 감정을 압도해 진심을 쉽게 드러내지 못하게 되는데.
제인 오스틴은 1775년 영국 햄프셔의 작은 시골 마을 스티벤튼에서 교구 목사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과 어머니 커샌드라 리 오스틴 사이의 6남 2녀 중 7번째이자 둘째 딸로 태어났다. 정규교육을 받은 것은 겨우 11살까지에 불과하지만 어려서부터 습작을 하여 15세 때부터 단편을 쓰기 시작했고, 21세 때 첫 장편소설을 완성하는 기염을 토한다. 1796년, 첫사랑에 빠진 오스틴은 남자 쪽 집안의 반대로 결혼이 무산되는 아픔을 겪으면서 『첫인상』의 집필에 몰두한다. 1년 만에 완성한 이 소설은 출판사에 원고조차 보여주지 못하고 거절당해 쭉 묵혀 있다가 1813년에야 『오만과 편견』으로 개작되어 간신히 세상의 빛을 보게 된다. 그녀의 처녀작이 오히려 『분별력과 감수성』(1811)보다 늦게 출판되는 코미디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경제란에 시달렸던 오스틴은 어머니와 함께 가까운 친척과 친구 집을 전전하다가 1809년 다시 초턴으로 돌아와 생을 마감할 때까지 그곳에서 일생을 독신으로 지냈다. 이 기간에 『맨스필드 파크』(1814), 『에머』(1815) 등을 차례로 출판했다. 이 책들은 출간되자마자 엄청난 호응을 얻고 그녀에게 작가로서의 확고한 명성을 쌓게 한다. 1817년 『샌디션』 집필을 시작했으나 건강악화로 잠시 중단하고 요양하다가, 4월 27일 유언장을 쓴다. 7월 18일 새벽 4시 30분에 그녀는 마흔두 살의, 한창 왕성한 창작욕과 함께 생을 마감한다. 가장 화려한 작가로서의 활약을 눈앞에 두고 그 여정의 한가운데서 안타까운 생의 꽃잎은 그렇게 지고 말았다. 그가 죽은 다음해인, 1818년에 『노생거 사원』과 『설득』이 출판되었고, 그녀의 다른 습작들과 편지들, 미완성 원고가 연이어 출판되었다. 그녀의 모든 작품들 특히 오만과 편견은 사랑과 연애를 시작하는 연인들이 반드시 읽어야 할 연애지침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