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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터진다. 그리고 터지지 말았으면 하고 우려하는 일은 꼭 터지고야 만다. 머피의 법칙처럼. 오늘은 수린의 생일이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자리에서의 해고를 생일 선물로 받은 사람은 이 세상천지에 그녀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잘린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잘못이다. 연습에만 임하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정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뇌 구조 때문이었다. 오늘로써 한 달 새 모두 스무 번을 지각했으니, 자신이 편의점 주인이라고 해도 자를 판국이었다. 게다가 지금 수린은 터질 듯 말 듯 감도는 불쾌한 생리통의 전조에 이를 악문 채 집을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뭐 좋게 표현하자면 집을 나선 것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또 아버지에게 몰매를 맞고 쫓겨난 것이지만. 나가!..
안 좋은 일은 언제나 한꺼번에 터진다. 그리고 터지지 말았으면 하고 우려하는 일은 꼭 터지고야 만다. 머피의 법칙처럼.
오늘은 수린의 생일이었다. 그리고 아르바이트 자리에서의 해고를 생일 선물로 받은 사람은 이 세상천지에 그녀 자신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잘린 것은 전적으로 그녀의 잘못이다. 연습에만 임하면, 시간은 흐르는 것이 아니라 정지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뇌 구조 때문이었다. 오늘로써 한 달 새 모두 스무 번을 지각했으니, 자신이 편의점 주인이라고 해도 자를 판국이었다.
게다가 지금 수린은 터질 듯 말 듯 감도는 불쾌한 생리통의 전조에 이를 악문 채 집을 나서고 있는 중이었다. 뭐 좋게 표현하자면 집을 나선 것이고, 나쁘게 표현하자면 또 아버지에게 몰매를 맞고 쫓겨난 것이지만.
나가! 당장 나가지 못하겠어? 내가 어떻게 네 아비냐! 나는 너처럼 말 안 듣고 제 고집대로만 사는 딸자식 둔 적 없다!
이렇게 뒤통수 몇 대 맞고 욕을 먹은 뒤 쫓겨나는 일이 어디 하루 이틀이던가. 익히 예상한 바다.
누굴 닮아 가지고 저 고집이야!
저자 : 이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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