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태자의 주인공은, 제목과는 다르게 궁예이다. 소설의 전반부는 궁예의 출생과 입신출세의 과정이, 또 후반부는 왕건의 통일 과정이 주요 줄거리를 이루고 있다. 특히 궁예는 담대하고 용력이 출중하며 신실한 인물로 그려져 있다. 그는 신라의 왕자로 태어나 궁중의 음모로 인해 버려지고 다시 자신의 힘으로 자수성가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이에 비하면, 궁예의 동문으로 그려져 있는 견훤이나, 궁예를 배반하고 왕권을 찬탈한 왕건조차도 부정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이러한 점은, 어릴 적 고아가 되어 자수성가한 이광수 자신의 이력을 염두에 둘 때 이광수가 지닌 자기애의 표현으로 간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작품의 말미에 나타나는 마의태자나 왕건의 세상사에 대한 짙은 허무주의는, 이후 1930년대 중반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이광수의 불교적 세계관의 단초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 : 이광수
31만세운동의 소식을 상해에서 들었는가 하면, 중일전쟁 발발시에는 수양동우회사건으로 옥에 갇혔고, 광복 후에는 일제 말엽 훼절로 친일파라는 심판을 받고 수난을 당하였다. 625 중에는 젊은 시절부터 고생한 병고에 시달리면서도 공산당에게 납치되어 생사불명, 거처불명의 불귀의 객이 되었다.
그는 민족근대사의 수난을 순교자처럼 받았고, 그것을 민감하게 소설논설문시가수필류기행문 형식으로 표현하였다(그의 원고매수는 8만매로 추량할 정도로 방대함.). 그의 직업은 교육자언론인민족운동가 등 다양하였으나 시종일관한 것은 작가이다. 흔히 이광수는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선구적인 작가로서 계몽주의민족주의인도주의의 작가로 평가를 받는다.